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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연작> 눈 내리는 마을 No.2
글 : 최선호
2020.03.26

1887년 7월 7일 러시아의 비테프스크 청어창고에서 일하는

유태인 아버지와 순박한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샤갈은 눈부신 색채로

유쾌하고도 난해한 환상의 세계를 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 전쟁과

러시아의 혁명 그리고 러시아 정교의 무거운 이미지를 러시아 화풍으로 그려내고,

1922년 러시아를 떠나 파리로 이주한 이후, 가족의 행복과 서커스의 세계,

성서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화폭에 담아내었다.

샤갈의 그림은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와 색채로 어린아이의 순수와 같은

천진난만이미지를 화폭에 담았다.

동화 속 꿈같은 시어를 상징적이고 미학적인 이미지로 풀어낸 그의 그림은 누가 보아도

쉽게 다가왔지만 그 구성을 지배하는 것은 러시아의 정교한 기하학적 구성과 프랑스의

화려한 색채였다.

샤갈의 예술은 마음속에 있는 고향 러시아의 비테프스크 고향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유년기의 신화적이고 초자연적인 세계로 이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훗날 서커스와 성서로 연결된다.

 

신비적 경향이 농후한 유대공동체의 독실한 가정에서 자란 샤갈은 줄곧 성서에

대한 직관적인 인식을 가져왔다. 성서는 자연스럽게 그로 하여금 성스러운 것에 접근하게

해 주었다. 성서는 히브리인들에게는 역사의 순환을 의미하며, 완벽하게 초월적인

절대의지였다.

샤갈의 상징주의적인 창작세계는 성서의 이러한 특성에 동화되어 있다.

1950년 이후, 샤갈은 17점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성서연작을 구성한다.

그 가운데 12작품은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나오는 일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나머지 다섯 점은 구약성서 아가(雅歌)에서 따온 것이다.

주제에 따라 순서가 정해진 연작 <성서의 메시지>는 1967년 프랑스정부에 기증되어

니스의 시미즈 언덕에 자리한 국립샤갈 성서박물관에 영원히 전시되었다.

샤갈은 그때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청년기 이후 나는 성서에 사로잡혀 있다. 나에게 성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위대한

시정(詩情)의 원천이다.

나는 내 삶과 예술에서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성서는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이 비밀과 자연의 반향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서 태어났고, 이 세상은 거대한 사막이고,

그 안에서 내 영혼은 횃불처럼 떠다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오래전부터 간직한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에서

이 그림들을 그렸다. 나는 사람들이 이 그림들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영적인 깨달음과

종교적인 감정,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미술관에 걸어두고 싶다. 

나는 이 그림들이 한사람의 꿈이 아닌 인류의 꿈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곳에서 숭고한 정신세계를 표현한 모든 이들의 작품이 전시되기를 바라고,

마음으로 전해지는 그들의 시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 꿈이 가능할까? 

인생과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사랑이 바탕이 되면 가능하다.” 

많은 유대인 예술가나 사상가들처럼 샤갈도 그리스도의 고독한 이미지로 혼란에 빠진다.

최상의 사랑과 희생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그리스도를 보면서 그는 구원받는 세상을

그리고자 작심한다. 샤갈은 동시대에서 끊어진 전통을 부활시키고 성서에서 풍부하고

연속적인 내용을 끌어낸 대표적인 예술가였다.

1985년 3월 28일,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마르크샤 갈은 니스부근 생폴드방스에서

98년에 걸친 그의 삶을 평화롭게 마감하고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방스의 언덕배기

공동묘지에 묻혔다. 생전 샤갈이 1958년 시카고 강연에서 “나는 그림을 선택했다.

나에게 그림은 빵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된다.

나에게 그림은 창문이다. 나는 그것을 통해 다른 세계로 날아간다.

인생에서나 예술에서나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 스스럼없이 사랑이라는 말을 입 밖에 낼때, 모든 것은 변하게 된다.

진정한 예술은 사랑 안에서 존재한다. 그것이 나의 기교이고 나의 종교이다.”

라고 하였다. 살아서 행복했던 샤갈은 죽어서 천상의 세계 앞으로 나아가

그가 남긴 작품으로 영원의 빛이 되었다.

 

 

 

    글 : 최선호

   - 화가